여러분은 메타인지를 잘하고 계신가요?
저는 스스로 어떤 인간상이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선 주변으로부터 잦은 피드백을 받는 것을 권장하시는 PM님의 얘기를 듣고 “인간으로서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나는 어떤 동료로 느껴질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기회다 싶어, 그동안 함께 협업했었던 10명을 리스트업했고, 한 명씩 커피챗을 요청드리면서 “저는 어떤 디자이너인가요? 어떤 동료이고, 어떤 강점과 어떤 부분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나요?”라고 한 명씩 여쭤봤어요.
가벼운 피드백 정도로 캐주얼하게 생각했고, 메타인지를 핑계로 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대화 내용을 정리하면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오늘은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내용을 간단히 공유드려요~!
최소한의 가설
사실 맘 같아선, 정교하게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을 항목화해서 수치적으로 비교해 볼까 생각하다가, 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해서 그냥 간단하게 정성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 내가 생각하는 팀원(디자이너)으로서의 강점
- 논리적인 이유가 있는 디자인
- 이론을 빠르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음
-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의사결정을 지향함
실제로 받은 피드백
10명의 대화에서 공통된 것들 모아봤어요.
- 본인이 이해가 될 때까지 왜?를 계속 질문하는 사람
- 자기만의 색이 강한데도, 본인이 잘못된 건 바로 인정하는 태도가 좋음
- 오픈마인드, 다른 의견에 굉장히 열려 있음
- 문제에 대한 대해 깊게 고민한다
- pm향 디자이너
예상했던 것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도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었는데, 스스로 딱히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의외로 이 내용이 제일 많아서 놀랐습니다.
나는 왜 인정이 빠를까?
사실 제가 경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또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지금 하는 말이 100%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 조금 더 편하게 의견을 수긍하는 편인 것 같아요.
같은 맥락으로 업무에 있어서 의견을 나눌 때, 중요한 건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팀의 목표를 위해 올바름으로 귀결하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네요.
고치면 더 좋을 점
대부분의 동료분들이 정말 딱히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집요하게 하나라도 좋으니 제발(?)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내용들을 요약하면 디자인 핸드오프 때 인터랙션 같은 케이스도 최대한 많이 전달해 주시면 좋겠다는 직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다른 팀 작업을 병렬로 오고 가면서 누락된 부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챙겨할 부분이니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나름의 대안책을 공유드리고, 해당 방안을 다음 스프린트에 빠르게 적용하면서 다시 피드백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강점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사용할 수 있을까?
저는 결국 이러한 강점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 했을 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어요.
물론 이렇게 이상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주변에서 발산되는 많은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역량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여지가 보인다” 정도로 기분 좋게 받아드리면서 오늘 글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동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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